[알리] 선명한 소리, 가성비 Nicehck DB2 이어폰 리뷰
요즘 갑자기 이어폰에 꽂혀가지고 가성비 좋은 이어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참 일렉기타 할 때는 음질에 많이 집착했는데 점차 음악에 대한 애정이 사라져가면서 적당한 이어폰이나 게이밍 헤드셋만 쓰고 있더랍니다. 그러다 문득 음질 좋은 이어폰이 그리워져서 부담없이 살만한 이어폰 몇개를 주문해서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직구한 이어폰은 Nicehck사의 DB2입니다. 1DD+1BA 하이브리드라고 하고 음역은 하만타겟을 따라가면서 고음부에 임팩트가 있어보이는 이어폰이라서 구매해봤습니다. 가격은 2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구매하시면 소정의 수수료가 저에게 들어옵니다. 요고로 다른 제품도 리뷰해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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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스아트입니다. 2만원대 이어폰이라고 생각 안날만큼 패키징이 큽니다.
요즘 중국 이어폰 잘만드는건 다들 잘 아시겠지만 2D 캐릭터 컨셉으로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라인업을 대표할 캐릭터라고 하기엔 이름도 모르겠고 Nicehck의 경우 가격대 높은 이어폰에는 이런 컨셉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수월우처럼 컨셉을 확실히 잡아주는거라면 모르겠지만요.
내부 구성입니다. 이어폰 양 유닛과 인조가죽 파우치,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파우치 안에 케이블이 있고 유닛 박스 밑에 추가 구성품이 있습니다.
이 구성품들에서 좀 놀랐습니다. 2만원대인데 이어팁이 총 8세트가 들어있습니다. 크기만 다른 기본세트(검정팁) 3종에 튜닝팁 5종이 들어있습니다. 이어팁들에 대한 이야기는 밑에다가 쓰도록 하겠습니다.
케이블을 꽂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디자인은 엄청 고급스럽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쓸거니까요. 제가 귀가 작은편이라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착용감은 괜찮았습니다.
이제 음질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굉장히 주관적인 저의 기준에서 작성하였기 때문에 제가 받은 느낌과 다른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여러분의 느낌이 맞을겁니다. Nicehck DB2 이후로도 이어폰 몇개를 구매했었는데, 음질을 조금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만 했습니다.
사용 DAC : cx31993
사용 환경 : PC (32bit, 384kHz)
음역 밸런스
기대하지 않았던 저음영역도 잘 나오고, 고음부도 시원하게 잘 나오며 특정 음역대로 크게 치우치지 않은 밸런스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고음부에 날카롭게 들리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고음부가 날카롭게 느껴지시면 흰색 코어의 팁을 저음부가 아쉽게 느껴지신다면 흰색 이어팁 중에서 파란색 또는 검정 코어의 이어팁을 사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간감
공간감이 조금 독특합니다. 말로 표현하자면 멘토스를 세워둔 듯한, 위아래로 넓고, 좌우 폭이 좁은 느낌입니다. 특히 보컬소리가 귀를 향해서 쏴지는 것이 아니라 귀 안쪽에서 좌우로 겹쳐서 쏘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공간감은 검정색 코어의 이어팁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며 흰색 코어의 팁을 사용하면 조금 완화됩니다.
해상력
보컬 이외에 뒤에서 찰랑거리는 기타 배킹까지 잘 들립니다. 특히 검정색 코어의 이어팁에서 악기 소리 표현이 더 좋아집니다. 소리의 구분감이 정말 좋습니다. 아마 BA 드라이버의 장점을 잘 살린듯 한 느낌이 듭니다.
장점
넓은 음역대에 대한 표현이 좋습니다. 또한 각 음역대의 소리 해상력과 그에 따른 소리 구분감이 정말 좋습니다. 가격대가 다르지만 젠하이저 ie200과 비교해봤을 때, 소리 해상력과 구분감은 ie200이 당연히 좋지만 음역대는 DB2가 더 좋았습니다. ie200은 저음에 딥이 있으나 DB2는 저음까지 만족스럽게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악기들의 소리를 정말 기분좋게 표현합니다. 아무래도 취미로 밴드음악을 했던지라 악기 소리 묻히는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DB2는 잘 표현해줍니다.
단점
음질과 공간감에 관련된 특징이 단점으로도 이어집니다. DB2 특성중 고음역에 피크가 하나 존재하는데, 여기 음역대가 여자보컬의 음역대랑 겹칩니다. 거기에 좌우로 좁은 공간감으로 인해 여성보컬의 목소리를 귀에 쏘는것이 아닌 귀 안쪽에서 소리를 좌우로 겹쳐서 쏘는듯 한 느낌의, 형용하기 어려운 거슬린 음역대가 존재합니다. (추가)이어팁에 따라 달라지는데 흰색 코어의 팁에서는 날카로운 소리가 완화되지만 극저음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으며 검정코어의 이어팁에서는 소리가 더 선명해지는 대신 보컬의 음역대에서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줄 꼬임이 조금 있습니다.
총평
노래 감상용이 아닌 '음악 감상용' 이어폰으로는 추천할만 합니다. 보컬이 있을 때 거슬리는 음역대가 저에게는 다소 크게 느껴졌습니다. 고음을 세게 지르지 않는 편인 아이유님의 노래를 들을 때도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추가) 검정색 코어 이어팁을 사용했을 때 보컬이 없고 악기만 나오는 음악을 들었을 때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선명했습니다. 밸런스를 맞춰가며 일부러 줄여놓은 악기도 귓속에서 맴도는 것이 아닌, '확실히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흰색 코어 이어팁을 사용했을 때,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소리를 선명하게 출력해줍니다. 이어팁을 통해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아가는 것 또한 이 이어폰의 매력포인트입니다.
제 귀에 맞는 이어팁이 중간 사이즈의 팁인지라 흰색 코어의 팁과 검정코어의 팁을 쓰는데, 흰색 코어 팁은 보컬이 있는 노래를 들을 때, 검정 코어 팁은 재즈같이 악기만 있는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합니다. 꼭 이어팁을 바꿔가며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게임용으로도 적합한가도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저는 그냥저냥 쓸만하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주로 친구들이랑 배틀그라운드를 즐겨하는데 총소리가 다소 날카롭게 들리지만 소리의 구분감이 좋아서 발소리나 멀리서 접근하는 차 소리 또한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게임용으로 구매하시기 보다는 음악감상용에 초점을 맞춰서 구매하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다시 한번, 굉장히 주관적인 저의 기준에서 작성하였기 때문에 제가 받은 느낌과 다른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마 여러분의 느낌이 맞을겁니다.